
달밤 - 이호우(1912∼1970)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 익은 풍경이되 달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과 산들이 돌아 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 들던 그날밤도 할버진 율 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세상에 없는 듯 아름다운 정경이 작품 속에 들어 있다. 없는 것을 읊었을까 싶지만 이것은 시인이 보았고 느꼈던 조국이다. 우리 민족의 가슴 안에는 바로 저런 나날과 풍광이 깃들어 있었다. 낙동강은 맑아 사람이 없어도 달빛으로 가득 찬다. 푸른 달빛과 금빛 노을이 축복하듯 내려 있어 마음을 의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낯익지만 볼수록 새로운 것이 이 땅의 산하였고, 사람들도 가옥들도 정겨웠다. 이렇게 시조시인 이호우는 축복같이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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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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