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안간 칼을 들고 몸을 솟구쳐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처음에 옆구리에 끼고 있던 칼을 사방으로 휘두르자, 꽃잎이 지고 얼음이 부서져 내렸다. 다음에 칼을 둥글게 모으자, 눈이 녹고 번개가 번쩍였다. 마지막에는 훨훨 비상하여 고니처럼 높이 오르고 학처럼 날아올랐다.” ―안석경의 ‘검녀’ 조선시대 검술 고수인 한 여인의 실력이다. 이 이야기는 안석경(安錫儆·1718∼1774)의 ‘삽교만록(霅橋漫錄)’에 제목 없이 수록돼 있는데, 연구자들이 내용에 근거해 편의상 ‘검녀’라는 제목을 붙였다. 검녀는 한 여인이 뛰어난 선비로 칭송받던 소응천(蘇凝天· 1704∼1760)을 찾아와 첩이 되겠다고 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응천은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끝내 그 여인을 받아들인다. 몇 년 동거를 하던 여인은 어느 달 밝은 밤, 독한 술과 좋은 안주를 차려 놓고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그 여인은 어느 양반집 아가씨의 몸종이었다. 아가씨가 9세 되는 해 양반집은 어떤 권세가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한다. 간신히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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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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