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털은 희끗희끗하나 마음은 소년이고/푸른 물은 출렁거리며 세월을 옮겨놓는다./평생 스스로 남아의 뜻이 있으되/다만 안방 가운데 여인네 머리쓰개 쓴 것을 탄식하노라.” ―‘기각한필(綺閣閒筆)’의 우음(偶吟) 기삼(其三) 중에서 19세기 중반을 살았던 매력적인 여성 ‘기각(綺閣)’, 오늘은 그를 소환한다. 활발한 페미니즘 담론의 장에서 거부와 부정, 저항 등의 어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여성의 주체적 내면을 느낄 수 있는 표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 기각은 노성(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청양에서 살았다. 이름과 생몰연도가 전해지지 않지만 그가 남긴 한글 한시집 ‘기각한필’에서 그의 삶과 내면을 엿볼 수 있다. 이 시집에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시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정절이나 열녀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희로애락과 한시 학습 과정을 보여주는 시들 속에서 여성의식을 섬세하게 표현한 3편의 시가 주목된다. ‘어항 속 물고기’라는 시를 통하여 보다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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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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