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며….” 요즘 결혼식에서 이런 진부한 주례사를 듣는 경우는 드물지만 ‘평생을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는 혼인서약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580여 년 전 플랑드르의 화가 얀 반에이크가 그린 이 그림도 일종의 혼인서약서다. 반에이크는 지금의 벨기에에 속하는 플랑드르 화파의 창시자로 유화 기법을 최초로 사용한 화가다.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이 그림은 이탈리아 루카 출신의 거상인 조반니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을 기념하는 초상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가 서있는 방 안은 황동 샹들리에, 고급 침대, 커다란 볼록거울, 귀한 수입 과일이었던 오렌지, 이국적인 최고급 양탄자 등 그들의 부를 상징하는 값비싼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압권은 부부가 입고 있는 옷이다. 초여름에 그려졌음에도 그들은 사치스럽고 값비싼 모피 옷을 걸치고 있다. 신랑은 신부 앞에서 신의의 맹세라도 한 건지 위로 든 오른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잡은 신부의 오른손 위로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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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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