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상록 ― 김관식(1934∼1970) 병명도 모르는 채 시름시름 앓으며 몸져 누운 지 이제 10년. 고속도로는 뚫려도 내가 살 길은 없는 것이냐. 간, 심, 비, 폐, 신… 오장이 어디 한 군데 성한 데 없이 생물학 교실의 골격 표본처럼 뼈만 앙상한 이 극한 상황에서… 어두운 밤 턴넬을 지내는 디이젤의 엔진 소리 나는 또 숨이 가쁘다 열이 오른다 기침이 난다. (…) 가여운 내 아들딸들아, 가난함에 행여 주눅 들지 말라. 사람은 우환에서 살고 안락에서 죽는 것, 백금 도가니에 넣어 단련할수록 훌륭한 보검이 된다. 아하, 새벽은 아직 멀었나보다. 김관식 시인은 아깝고, 대단하고, 안타깝다. 그가 일찍 간 것이 아깝고, 그의 정신과 재능이 대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흔히 말하기를 천재는 요절한다는데 김관식 시인이야말로 요절하고 만 천재였다. 김관식 시인에게는 몇 가지 일화가 따라다닌다. 명함에 직함 없이 ‘대한민국 김관식’이라고 찍어 다녔던 일. 미당 서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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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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