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이 휩쓸고 간 바닷가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생활 쓰레기가 밀려와 언덕이 된 바닷가에서 뭔가를 찾아 헤매고 다녔다. 목적 없는 보물찾기였다. 재밌는 물건이 숨어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온종일 쓰레기와 놀았다. 소년 시절의 태풍에 대한 내 기억은 그렇게 거대한 쓰레기더미로 각인되었다. 태풍은 바다가 품고 있던 쓰레기를 육지로 돌려보낸다. 필자는 남해군 어촌조사를 하며 태풍 볼라벤을 맞이한 적이 있다. 볼라벤이 마을 해변에 가져다 둔 해양 쓰레기를 치우려 적재량 25t과 5t 트럭이 번갈아가며 25회를 운행했다. 다 치우지 못했다. 곧이어 들이닥친 태풍 산바도 비슷한 양의 쓰레기를 마을 해변에 다시 쌓아 올렸다. 가장 큰 쓰레기 매장지는 바다였다. 김포에서 임진강을 끌어안은 한강과 개성에서 흘러나온 예성강이 강화 북단에서 만난다. 한 줄기는 김포와 강화 사이를 가르는 염하수로가 되고, 또 다른 줄기는 석모수로를 통해서 서해와 만난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천혜의 어장이 요즘은 천혜의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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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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