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폭염이라던 올 7월 러시아로 한 주간 답사여행을 떠났습니다. 전공이 사학이라 대학 시절 지방으로 가끔 답사를 떠났는데 과(科) 동창 20명이 30여 년 만에 다시 모였으니 추억여행이 됐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주요 행선지였는데 막바지에 유람선으로 네바 강가를 도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문득, 다리에서 유난히 크게 손을 흔드는 20대 청년이 눈에 보였습니다. 짧은 금발에 안경을 낀 해맑은 모습이었죠. 그런데 그 청년은 배가 다리 서너 개를 지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지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행의 눈을 끌게 된 그 청년을 살펴보니, 손 인사를 마치자마자 다음 다리까지 냅다 뛰고 있었습니다. 당시 현지 기온이 서울보다는 10도 정도 낮았지만 위도가 높은 곳이라 그늘이 없는 야외의 햇볕은 몹시 따가웠습니다. 이후 7, 8개의 다리에서 땀에 흠뻑 젖은 그를 계속 마주치자 걱정하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어머, 쟤 또 왔어.” “멀쩡하게 생겼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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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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