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성종 말년에 다리가 셋 달린 닭이 태어났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신하들은 왕이 뭔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괴변이 벌어졌다고 다그쳤다. 심지어 왕이 베갯밑송사에 넘어갔을 때 이런 변고가 벌어진다는 해석까지 내놨다. “내가 여자 말을 들어준 적이 없다”고 변명까지 하던 성종은 급기야 분노를 꾹 참고 “모든 재이(災異·괴이한 재앙)는 내가 불러일으켰다”고 내뱉고 만다. 서양에서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즈음에 이따위 논쟁이나 벌인 조선의 조정이 기막히다. 그럼에도 성종이 ‘인내의 화신’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성종은 작은아버지 예종이 서거하자 갑자기 왕이 된 경우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7년간 할머니 정희왕후가 수렴청정을 했다. 섭정이 끝난 뒤에도 세조 반정의 공신 집단에 휘둘렸다. 인내의 연원(淵源)이 어딘지 짐작하게 하지만, 그 인내심을 바탕으로 정치를 펼쳐 조선 전기의 명군(名君)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일곱 살에 세자로 책봉된 큰아들은 달랐다. 신하들에 대한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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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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