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침묵의 시선’에는 대량 학살 주범들이 47년 전 살해 행위를 몸소 재연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인도네시아 군부정권이 1965년 한 해 동안 독재에 저항한 국민 1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을 다루며 당시 주범들을 찾아가 묻는다. “(살해 장소가) 이 숲인가요?” “(피해자는) 어떤 자세였죠?” “칼로 몇 번 찌른 건가요?” 놀랍게도 가해자들은 손짓 발짓 해가며 당시 상황을 충실히 보여준다. 처형단장이었던 70대 노인은 함께 학살에 가담했던 친구까지 대동해 감독 앞에서 역할극을 한다. “잘 봐, 이 친구가 죄인이라고 해 봐. 이렇게 목을 쭉 늘여 빼게 해. 그때 바로 칼로 내려치는 거야. 그러곤 발로 차버려. 강물 속으로.” 당시 희생자의 유가족인 안경사 아디는 감독이 찍어 온 가해자 인터뷰 영상을 담담히 바라본다. 아디는 영상 속 가해자들을 한 명씩 찾아가 안경을 맞춰준다.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는 아디가 이들의 시력을 재던 중 불쑥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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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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