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친구들과 가족모임을 가졌다. 아이들끼리 모여서 놀다가 서로 자기 아빠가 화장실에 오래 있는다고 자랑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두 친구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집에서 쉴 곳이 화장실밖에 없어.”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어, 우리는 ‘아빠는 어디에서 쉬어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을 시작했다. 결혼하고 아이 키우다 보니 집에서 아빠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보통 집에 방이 두 개 또는 세 개라고 하면 안방은 아내와 아이가 주로 쓰고, 방 하나는 옷방으로 쓰고, 나머지 방 하나가 더 있으면 아이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실은 아이들 장난감에 벽에는 ‘가나다’ 포스터나 ‘ABC’ 포스터가 붙어 있고 집 안 어디에도 아빠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럼 주로 어디서 쉬어?” “화장실에서 10분 정도 스마트폰 보면서 쉬는 게 다야. 원래는 볼일 볼 때 오래 안 걸렸는데 그나마 화장실에 있으면 마음도 편하고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보다 보니까 10분이 훌쩍 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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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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