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수집가’라고 불린 미국 화가 앨리스 닐이 그린 며느리의 초상화다. 노란 털모자에 싸구려 모피 코트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은 25세의 버지니아는 시어머니 앞에 퀭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마약을 한 것처럼 눈동자는 수축됐고, 깡마르고 벌어진 두 손과 앞으로 기울인 자세에선 불안감과 경계심까지 느껴진다. 닐은 왜 갓 시집온 며느리의 이런 모습을 그린 걸까? 1900년생인 닐은 8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자로서 굴곡진 삶을 살면서도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쿠바인 화가 남편 사이에서 낳은 첫딸을 돌 전에 잃고, 둘째 딸마저 남편이 데리고 떠나버린 후 신경쇠약과 자살 시도로 정신병원에 1년간 입원도 했다. 헤로인 중독자였던 첫 동거남은 그녀의 그림 350여 점을 불태우는 엽기를 보여줬고, 나이트클럽 가수였던 두 번째 동거남은 출산한 지 석 달 된 닐과 아들을 뉴욕의 할렘에 버리고 떠났다. 2년 후 좌파 영화감독을 만나 둘째 아들을 얻었다. 닐은 싱글맘 화가로 뉴욕의 가난한 스페인계 할렘에 살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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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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