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이것이 정말 예술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들’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외관상 이 조각들은 수세미 브랜드 ‘브릴로’의 포장상자와 똑같이 생겼다. 작품을 켜켜이 쌓아올려 전시한 모습도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의 모습과 똑같다. 상품을 베껴 만든 것이니 독창성도 없다. 그런데도 가치 있는 예술인 걸까? 상업미술가 출신의 워홀은 1964년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 때 브릴로 상자들을 선보였다. 목수를 시켜 만든 나무상자 표면에 색을 칠한 후 실크스크린으로 상품 로고를 찍어 만든 것이었다.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하객들은 브릴로 상자들을 보면서 비웃거나 환호하거나 즐겼다. 하객들 중엔 실제 브릴로 포장상자를 디자인한 제임스 하비도 있었다. 추상표현주의 화가지만 생계를 위해 프리랜서로 패키지 디자인 일을 하던 터였다. 자신이 디자인한 상자는 포장이라 가치가 없는 반면, 워홀의 상자에는 수백 달러짜리 가격표가 붙은 걸 보고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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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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