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지하철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출구 계단을 향해 개찰구에서부터 긴 줄이 무려 한 줄로 이어져 있었던 것. 에스컬레이터도 아니고 폭이 꽤 넓은 계단이었는데, 사람들 질서의식이 대단하다 싶었다. 그들 중 몇몇은 앞을 쓱 보고는 갸우뚱해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줄을 지키는 듯했다. 순간 깨달았다. 이들을 줄 세운 것은 질서의식이 아닌 다수의 선택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 선택 위임이라는 것을. 낯선 광경은 아니다. 주변에서도 이런 선택 위임을 왕왕 마주한다. 언젠가 공연을 보고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더니 남편이 반대쪽에도 있을 거라며 이끌었다. 아니나 다를까 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기다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고 그들의 선택을 믿어버린 것이다. 설마 이렇게 가까이에 다른 화장실이 있는데 줄을 서 있을 것이라고는, 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몇 해 전 남편과 속초 여행을 갔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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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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