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상가(喪家)에서 내 설움에 곡(哭)한다’는 말이 있다. 어릴 적 집안 어른의 빈소에 가면 망자의 배우자와 자녀보다 훨씬 서럽게 통곡하는 이가 꼭 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무척 의아했지만 왜 그러느냐고 물어볼 순 없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알았다. 가족보다 더 오열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망자와의 인연이나 애통함 때문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일종의 투사(投射)를 한다는 걸. 누가 봐도 더 슬플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펑펑 우는 일이 고인과 유가족을 얼마나 위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행위가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던 시절이 있었다. 노회찬, 최인훈, 황현산 등 우리 사회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떠났다. 황현산 평론가는 생전 소셜미디어로 활발히 대중과 소통해 그를 기리는 글이 유달리 많다.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하거나 그의 저작물에 대한 칭송이 주를 이루지만 몇몇은 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얼핏 봐도 고인과 오프라인에서 큰 인연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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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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