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땐∼.” 작년 이맘때 돌아가신 조동진 씨는 인내심과 성숙함으로 존경을 받았던 분입니다. 동진이 형은 제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말을 가장 느리게 적게 하셨던 분이죠. 처음 동진이 형을 직접 만났을 땐 그런 모습이 무게를 잡는 것이라고 오해했습니다. 동진이 형은 추상화나 묵화 같은 정제되고 함축된 노래를 불렀죠. 서정적 표현까지도 자제하다 보니 때로는 청자들과 공유하지 못하는 혼자만의 참선 혹은 자위가 될 때도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비꽃에서도 마지막 부분을 마치 억지로 하는 입맞춤처럼 “음음음…”으로 마무리하셨죠. 저는 그것이 못마땅했었습니다. 형이 네 마디 동안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하고 10음절을 말할 때, 저는 “차가운 너의 이별의 말이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하고 그 두 배를 말했죠.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땐∼.” 동진이 형이 이끌던 ‘하나음악’에 있을 때 형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왜 그렇게 말을 느리게 적게 하냐고요. 형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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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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