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했을 때 선배들로부터 받은 교육이다. “부장 차장을 부를 때 ‘님’ 자를 붙이지 마라. 성을 앞세워 ‘김 부장’으로 부르거나 아니면 ‘부장’이라고 해라.” 입이 잘 안 떨어졌다. 당시 부장은 나보다 스무 살쯤 나이가 많았다. ‘부장’ 하고 부른 뒤 소리를 죽여 뒤에 ‘님’ 자를 붙이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처음엔 왜 굳이 반말 같은 호칭을 해야 하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지금부터 30년쯤 전의 일이란 점을 감안하길 바란다. 그러나 취재현장에 나가면서 그런 호칭에도 나름의 ‘깊은 뜻’이 있음을 알게 됐다. ‘님’ 자 하나 뺀 것뿐인데, 격의 없는 내부 소통을 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당시 권위적인 사회 분위기보다 수평적인 언론사 문화가 나이 많고, 성공한 취재원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다가가는 데 큰 힘이 됐던 게 사실이다. 호칭이나 예절 같은 형식은 때론 인간관계라는 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님’ 자는 고사하고 부장 차장이란 직책까지 생략한 호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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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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