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할 것 없지만 특별한 마을. 언제부턴가 동해 바닷가의 풍경이 된 카페나 음식점 하나 없는 마을이 있다. 심심할 정도로 한적하지만 투명한 물에 파랑 물감 한 방울을 떨어뜨린 듯, 쪽빛 바다에 수많은 갯바위가 들쑥날쑥하다. 갈매기가 온 섬을 하얗게 뒤덮은 작은 섬이 동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은 1970, 80년대 분위기를 풍긴다. 해변 중앙에 초라하게 서 있는 콘크리트 건물은 40여 년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존재감이 없다. 건물 내부는 수십 년 동안 쌓인 물건과 쓰레기로 가득했다. 강원 삼척에서 처음으로 가리비 종패를 기르던 곳이지만 당장 허물어도 누구 하나 아쉬워하지 않을 폐허다. 그런데 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으로 꾸며 볼까?” 사실 박물관이라면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새것에는 없는 사람의 손때와 이야기가 모두 박물관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삼척 갈남마을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조사·연구한 기록물을 건물에 담아 보기로 했다. 며칠간 청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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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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