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라리 셰익스피어를 못 읽고 괴테를 몰라도 이것은 알아야 한다.”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절반쯤 읽다 보면 나오는 말이다. 여기에서 “이것”은 사육신의 기개를 일컫는다. “저것도 사람이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신을 죽이고 의사(義士)를 죽이고, 나이 어린 조카와 동생도 개돼지 잡듯 죽이고” 임금이 된 자에게 맞섰던 사육신,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던 그들의 기개가 저자에게는 “500년 부끄러움의 시대”를 만회할 수 있는 “만장의 기염”이었다. 민족과 국가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려는 결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그의 거대담론에는 빠진 것이 있다. 여자들의 고통이다. 세조는 1456년 9월, 단종 복위 사건 주모자들의 집안 여자들을 공신들에게 나눠줬다. 영의정에서부터 도승지에 이르기까지 그의 수하들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6명에 이르는 여자들을 물건처럼 받았다. 영의정 정인지는 박팽년의 아내를 포함하여 넷을 받았다. 170명에 달하는 여자들이 노비가 되어 그렇게 배분되었다. 그들의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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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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