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수박에 관한 추억이 있겠지만 나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밤에 모여 수박 서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 항상 굶주렸던 우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철조망의 벌어진 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 우리 몸통보다 큰 수박을 들고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원두막 기둥에 항상 묶여 있는 줄만 알았던 개가 쫓아와 일행 중 가장 어린 친구의 엉덩이를 물었다. 피를 흘리며 병원에 실려 가고 그 일로 전교생 앞에서 다시는 서리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 마무리됐다. 나는 마음속으로 개가 풀어져 있을 때는 서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고, 서리는 다시 되풀이됐다. 내가 정말 서리를 그만둔 계기는 어머니가 내가 다시 서리하면 “부끄러워 내가 너 대신 죽을 것이다”라는 협박을 했기 때문이다. 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이고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지만 식용 여부로 구분한다면 야채에 가깝다. 2007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수박을 야채로 분류했지만 과일, 야채의 구분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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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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