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선 특별한 의식이 유행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전, 손가락 욕을 날리는 것. 어디선가 찍고 있을지 모를 몰래카메라를 향한 제스처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웃겼다. ‘진짜 그런다고? 그런데 사람 오줌 누는 걸 왜 찍어?’ 순간 잊고 있었던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고3 여름이었다. 서울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던 나는 주말에도 ‘야자’를 하러 학교에 나갔다. 복도를 걷는데 저 멀리 한 여학생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뒤로 한 남학생이 따라 들어갔다. ‘뭐지….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두 번째 칸의 문이 황급히 닫혔다. 첫 번째 칸엔 여학생이, 두 번째 칸엔 남학생이 있는 듯했다. 세 번째 칸에 들어서는데 손이 떨렸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소리 질러야 하나?’ 하지만 그 남학생이 정확히 뭘 하려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순간 칸막이 아래로 무언가가 번쩍였다. 은색 손목시계였다. 옆 칸 여학생이 용변 보는 걸 훔쳐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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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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