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덥다는 올여름 중에서도 제일 더운 날이었다.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반가량이 지난 오후 8시. 온도계는 3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아니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빗방울처럼 쏟아졌다. 그런데 아아, 내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LG 관중석의 두 남자는 점퍼를 입고 있었다. 조명탑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이는 ‘유광점퍼’였다. 유광점퍼는 LG 팬들에겐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옷이다.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가을에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었던 옷이었다. 최근 몇 년간 LG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때마다 LG 팬들은 ‘유광점퍼’ 차림으로 가을 야구를 즐기곤 했다. 이날 이들이 일찌감치 유광점퍼를 꺼내 든 이유는 서울 라이벌 두산전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LG 팬들로서는 마음 아프게도 올해 LG는 두산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유광점퍼 응원을 펼친 이날도 LG는 두산에 졌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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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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