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전 엄마와 둘이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 미혼 딸로서는 마지막으로 오붓하게 엄마와의 시간을 누려 보기 위해서였다.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고 곱씹는 일련의 과정에서 생전 ‘엄마’라는 단어 뒤에는 붙여보지 않았던 낯선 단어 몇 가지를 떠올렸다. 취향, 하루, 꿈. 국가를 고르는 것부터 루트, 상세 일정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어려운(?) 것이 없었다. 가령 이런 식이었다. “엄마, 어디 가고 싶은 데 없어?” “엄만 우리 딸이랑 함께라면 어디든 다 좋아.” “엄마, 이거랑 이거 중에 뭐가 더 땡겨?” “엄만 다 좋아.” 취향이 없는, 혹은 있어도 쉬이 말하지 못하는 엄마가 늘 답답했다. 엄마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 것도, 엄마가 하고 싶을 만한 일을 찾아 함께하는 것도 으레 딸들의 몫이었다. 엄마 세대 엄마들은 다 그런 걸까. 형제를 위해, 가족을 위해 희생해 버릇한 대가로 엄마는 욕심과 함께 취향을 잃어버린 걸까, 아니 만들 기회조차 없었던 걸까. 취향이라는 게 그렇다. 일종의 버릇이라, 내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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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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