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다 위에 작은 증기선 한 척이 위태롭게 떠 있다. 거센 폭풍과 파도가 곧 배를 집어삼킬 것 같은 급박한 상황을 화가는 거칠고 재빠른 붓질로 생생하게 전해준다. 영국의 국민화가로 불리는 윌리엄 터너의 말년 그림이다. 눈보라 치는 바다의 모습을 터너는 어떻게 이리 생동감 있게 그릴 수 있었을까?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터너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천부적 재능을 보였다. 15세에 영국 왕립미술원 전시에 참가했고, 24세에 왕립미술원 준회원에 선출된 후 32세에 그곳 교수가 되는 등 일찌감치 그림 실력을 인정받으며 화가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1842년 이 그림이 전시되었을 때는 혹독한 비평에 시달렸다. 형태가 불분명한 ‘눈보라’는 사실적인 풍경화에 익숙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어떤 평론가는 ‘비누거품과 회반죽 덩어리’라며 조롱했다. 젊은 평론가 존 러스킨의 생각은 달랐는데, 그는 1843년에 쓴 ‘근대 화가론’에서 ‘바다의 움직임, 안개,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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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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