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에 물 주는 뜻은 ― 오일도(1901∼1946) 한 포기 작은 꽃에 물 주는 뜻은 여름 오거든 잎 자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가을 오거든 열매 맺으라는 탓입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돌과 모래 위에 어이 열매 맺을까 그러나 나는 꽃에 물을 줍니다. (중략) 꽃 필 때에는 안 오셨으나 잎 필 때에도 안 오셨으나 열매 맺을 때에야 설마 아니 오실까. 오늘도 나는 뜰에 나가서 물을 줍니다. 꽃에 물을 줍니다.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다시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선선해진 바람 앞에서 우리는 자연의 섭리에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한다. 아무리 잘난 인간도 거대한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곧 지날 여름에 모두들 절감했다. 자연은 싸워 이길 대상이 아니라, 위로는 존경하고 아래로는 살펴야 할 전방위적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오일도의 시에는 자연 앞에 고개를 숙일 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굽힌 한 사람이 등장한다. 이 사람은 지금 마른 땅에 피어난 꽃에 물을 주고 있다. 꽃에 물을 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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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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