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눈을 가린 채 앞쪽으로 손을 뻗고 있다. 자신의 머리를 내려놓을 단두대를 찾기 위해서다. 검은 털 코트를 입은 남자가 도와주고 있고, 왼쪽의 두 여인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사형집행인의 도끼에 목이 잘려 하얀 드레스는 곧 핏빛으로 물들 것이다. 도대체 이 소녀는 누구고,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을까? 그림 속 주인공은 9일 만에 폐위된 영국 여왕 제인 그레이다. 1553년 제인은 성공회 신도였던 시아버지 존 더들리와 친부모의 야욕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략결혼에 이어 여왕까지 됐다. 하지만 왕위 계승 서열 1위였던 가톨릭계 여왕 메리 1세에 의해 9일 만에 폐위됐다. 제인은 어릴 때부터 영민했고, 학문을 즐겼으며 정치에는 전혀 관심 없는 독실한 성공회 신자였다. 메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제인을 죽이지 않고 런던탑에 유폐시켰다. 하지만 제인의 아버지가 반란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인은 다시 위험인물로 간주돼 단두대에 올랐다.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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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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