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뱀이 위기에 처하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 우리도 실존의 위기에 처하면 마음의 한쪽을 잘라낸다. 살기 위해서다.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가 서른한 살에 나폴레옹 전쟁을 소재로 쓴 중편소설 ‘아듀’는 위기 상황에서 방어기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러시아군에 포위당한 프랑스군이 살 길은 베레지나강을 건너는 길밖에 없었다. 필리프 드 쉬시 소령은 병사들을 득달해 ‘노아의 방주’를 급조했다. 그러나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는 연인 스테파니 드 방디에르 백작부인과 그녀의 남편 자리를 가까스로 마련해 배에 태웠다. 백작부인은 뒤에 남은 연인을 향해 눈물로 작별인사를 했다. “아듀!” 그런데 배가 강을 건너다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가장자리에 서 있던 백작이 강물로 떨어지고, 강물에 떠내려 오던 얼음덩이에 백작의 목이 잘려 공처럼 날아갔다. 그녀는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다. 연인도, 남편도, 심지어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했다. 아듀라는 말을 강박적으로 반복했지만 거기에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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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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