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아이가 만 세 살이 되었을 때 서울 종로의 극장에서 ‘토이 스토리 2’를 보았다. 아이의 가벼운 몸무게 때문에 의자 시트가 젖혀지지 않아 내 무릎에 앉혔다. 아이의 달콤한 살냄새와 숨소리와 웃음소리, 부드러운 배를 꼭 끌어안은 채 어둠 속에서 ‘버즈와 우디’가 맹활약하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 행복했다. 이후 무수히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조금씩 키가 커 가는 아이와 함께 보았다. 그 모든 기억은 이제 추억이 되어 지금 돌이켜 봐도 기분 좋다. 나의 인생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는 덴마크와 프랑스, 노르웨이가 합작한 야니크 하스트루프 감독의 ‘곰이 되고 싶어요’(2004년 한국 개봉)이다. 그때 여덟 살이 된 딸아이는 혼자 의자에 앉아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볼 만큼 자랐지만, 여전히 발이 바닥에 닿진 않았다. ‘곰이 되고 싶어요’는 수채화와 색연필의 청명하고 수려한 영상미로 눈 덮인 북극의 자연을 표현했고 음악은 단아하면서도 슬펐다. 에스키모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인간 아기가 자신의 아기 곰을 늑대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JGDkDY
via
자세히 읽기
June 09,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