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흠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결점 하나쯤은 갖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거나 드러내는 건 쉽지 않다. 특히 최고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든 감추고 싶어 하고, 신처럼 완전무결하고 위엄 있는 존재로 보이길 원한다. 역사적으로 초상화는 그런 권력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되어 왔다. 하지만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교황 이노센트 10세(Innocent X)의 초상은 완전히 달랐다. 지배층의 위엄보다 그들의 번민과 인간적인 면을 즐겨 표현했던 벨라스케스는 교황의 초상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그림 속 교황은 여름 공식 복장인 하얀 리넨 제의에 붉은 케이프와 모자를 쓰고,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의자에 앉아 있다. 이러한 교회 권력을 상징하는 장치들을 걷어내고 나면 76세의 늙고 고집 세 보이는 한 노인의 모습만 남는다. 양쪽 미간을 찌푸린 강렬한 눈빛과 자비심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엄한 표정은 교황의 위엄보다는 고압적인 태도를 더 잘 드러내고 있다. 이름의 뜻과 달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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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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