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은 자신이 살던 시대를 관찰해 그림으로 기록했다. 농부, 지식인, 군인 등 당대 인간들의 모습이나 풍경, 또는 네덜란드 속담이나 성서 이야기를 그려 역사의 교훈을 전하고자 했다. 이 그림에는 멀리 교회가 보이는 전원을 배경으로 한 줄로 나란히 걷고 있는 여섯 명의 장님이 등장한다. 맨 앞에서 다섯 사람을 인도하던 장님이 맨 먼저 구덩이에 빠져 거꾸러지자 그를 믿고 따르던 두 번째 장님도 넘어지고 있다. 지팡이 끝을 앞사람과 마주 잡고 따라왔던 세 번째 장님마저 중심을 잃기 직전이고, 아직 상황 파악을 못한 채 뒤를 따르는 나머지 세 사람도 같은 운명을 피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장님의 우화’는 마태오 복음 15장 14절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못마땅해하며 비웃자 예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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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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