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몇 년 전 대학원 졸업 과제를 준비하며 그 연구과정을 책으로 묶어 낸 적이 있다. 연구의 중요 부분을 알기 쉽게 서술하려면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에서 무덤을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상세하게 이해해야 했다. 이를 알기 위해 몇 번이나 관련 학과 교수들을 찾아갔지만 다들 이야기가 달라 혼란스러웠다. 찾아 헤매던 답은 엉뚱하게 집안에서 나왔다. 늦둥이로 아들(기자)을 낳으신 부친은 당시 여든이 다 되셨는데, 혹시나 싶어 여쭤 보니 책을 저술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장묘 과정을 빠짐없이, 세세하게 알고 계셨다. 집안 어르신의 묏자리를 만드는 데 직접 참여했던 사람의 경험은, 책으로 역사를 배운 사람들의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생했다. 평범한 동네 어르신도 이럴진대 일생을 과학의 최전선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했던 은퇴 과학기술자의 경험은 그 가치가 헤아릴 수 없이 클 것이다. 이런 경험을 전수받지 못한 젊은 과학자는 결국 수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는 연구의 효율을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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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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