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으악! 미안하지만 썩은 진흙 같아”라며 캐나다 친구인 웬디가 소리쳤다. 캐나다 서부 앨버타에서 태어난 그는 바다를 본 것도, 해물을 먹어본 것도 나이가 꽤 든 후라고 했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일본 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 하는 그를 스시(초밥) 전문 레스토랑에 데려가 스시와 사시미(회)를 주문해 주었다. 그중 가장 비싼 성게스시를 먹고 하는 말이었다. 마치 에일리언처럼 괴상하게 생긴 성게는 정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극과 극을 달리는 음식이다. 미식가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요즘에는 푸아그라와 트뤼플, 참치의 뱃살 부분인 도로와 더불어 성게도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내가 일했던 뉴욕 프렌치 레스토랑 프로방스에서는 1789년 7월 14일 프랑스혁명을 기념하는 만찬이 매년 열렸다. 전채 메뉴로 그날 잡은 성게를 쟁반에 가득 담아 웨이터들이 쉴 새 없이 나른다. 얼음과 다시마를 펼치고 금방 먹기 쉽게 구멍 뚫어 준비한 성게를 레몬즙만 뿌려 먹는다.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LU7S2g
via
자세히 읽기
June 18,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