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하시죠.” 낮 12시 30분,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설 때 ‘맛있게 드세요’ 눈인사로 의사 표현을 대신한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정보기술(IT) 회사의 분위기 덕이 크겠지만 고맙게도 누구 하나 핀잔을 주지도 캐묻지도 않는다. 그제야 다이어리와 책 한 권을 챙겨 나와 ‘혼밥’을 즐긴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일기를 쓰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회 부적응자나 사교성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단지 내게 이 시간은 하루의 중심을 잡는 작은 평화일 뿐이다. 주 5일 이상을 타인과 부대끼며 지내는데 하루 한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처음부터 ‘프로 혼밥러’는 아니었다. 스무 살, 교실 울타리를 벗어나 겪는 관계의 풍파에 걸핏하면 외로워지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연락처를 뒤지며 점심은 누구와 먹을지, 공강은 누구와 보낼지 고민했고 스케줄러는 빙고게임 하듯 빽빽이 채워져 갔다. 그땐 남들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줄 만큼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거절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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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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