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6월 모의고사가 끝났다. 모의고사가 치러질 때마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사람)’가 생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다. 수학을 전공한 필자가 몇몇 문제들을 살펴봐도 정말 어렵다. 그런데 수학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0’ 때문이다. 누구나 0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0에는 정말 어려운 개념들이 복합적으로, 역사적으로 얽혀 있다. 어린이들은 4세가 돼서야 1보다 작은 0의 양적 개념을 이해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이따금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인식하면서부터 혼자라는 걸 깨닫고, 먹을 게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치면서 ‘부재’ 혹은 ‘무’의 의미를 이해한다. 내가 가진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아는 순간 실존은 꿈틀댄다. 은행 잔액이 없으면 사람은 더 열심히 일을 한다. 최근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꿀벌이 0을 이해한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없음’을 아는 게 영장류만의 특징은 아니라는 뜻이다. 원숭이와 앵무새뿐만 아니라 꿀벌들도 0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0을 이해하는 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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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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