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6번지. ‘hp’라는 간판이 크게 걸린 원통형 유리건물은 오랜 시간 여의도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눈에 띄는 위치도 위치지만 건물에 얽힌 사연도 깊어서다. 고려증권 본사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형 월가(월스트리트)’를 상징했다. 외환위기 탓에 고려증권이 부도가 나자 이 건물을 미국 HP가 헐값에 사갔다. 당시 외환위기로 국내 기업이 잇따라 쓰러지고, 헐값에 나온 부동산을 외국 자본이 쓸어간다는 소식이 매일같이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HP도 그 외국 자본 중 하나였다. 그런데 20년 동안 그 자리에 있던 ‘hp’ 간판이 지난달 사라졌다. 그 대신 그 자리를 ‘wework(위워크)’라는 간판이 차지했다. 위워크는 이제 막 창업 8년 차에 불과한 신생 기업. 건물 몇 개 층을 장기 임차, 리모델링해 개인이나 기업에 돈을 받고 빌려주는 미국 기업이다.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도대체 위워크가 어떤 회사이기에 HP의 자리를 차지했냐”는 말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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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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