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의 심정이 이랬을까? 지난해 1월 거친 물살을 가르는 여객선에 몸을 맡긴 필자의 마음은 복잡했다. 오랫동안 어촌에 살며 참여관찰 조사를 해왔지만 연평도를 향하는 마음은 남다를 수밖에. 연평도 긴작시 해안은 북한 석도와 불과 1.5km 떨어져 있다. 늘 일촉즉발의 긴장이 섬을 지배한다. 1999년 연평도 해상에서 6·25전쟁 이후 남북 간에 벌어진 첫 해전이 발생했고, 2002년 또다시 양측의 충돌이 일어났다. 2010년에는 북이 200여 발의 포격을 가해 섬이 쑥대밭이 됐다. 여객선에 오르니 승객의 절반 이상은 해병대 장병. 같은 해 10월까지 연평도에서 살며 조사할 생각을 하니 옆자리에 앉은 병사보다 비장한 심정이 들었다. ‘40대 중반에 다시 입대하는구나. 난 해병대도 아닌데…. 그래도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의 기개로 버텨보자.’ 실제 도착한 연평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군사 요새였다. 주민의 절반은 군인과 그 가족들. 사실 연평도는 1968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기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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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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