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어릴 적, 동네 목욕탕 구조는 대단히 허술했습니다. 돈을 내면 왼편이 남탕, 오른편이 여탕이었습니다. 목욕탕은 별도의 공간이었으나 바로 앞 탈의실은 어른 키가 조금 넘는 목제 옷장으로 남녀 칸을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배당받은 옷 칸 합판 벽에 나 있는, 담뱃불로 지져 만든 작은 구멍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화와 문명은 호기심의 결과물입니다. 선량한 호기심은 어린이를 미래의 학자, 발명가, 인권운동가로 이끕니다. 문제는 악의에 찬 호기심입니다. 오래전에 목격한 대한민국 서울의 동네 목욕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양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엿보는 톰(peeping Tom)’이라는 말의 기원은 18세기였다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어로 쓰면 아직도 수많은 자료가 뜹니다. ‘엿보는 톰’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온다면 진단은 관음증(觀淫症)입니다. 관음증은 “변태 성욕의 하나로서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교 행위를 훔쳐봄으로써 성적(性的) 만족을 얻는 증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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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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