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과 근심―한용운(1879∼1944)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인간사 원래 그런 것인지 마음은 늘 부산하다.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살다 보면 누군가 바쁜 내 마음을 잠시 ‘멈춤’ 해주었으면 좋을 때가 있다. 불행히도 그 누군가가 곁에 없다면 ‘시’가 답이다. 시는 일상과 디지털 속에서 나를 잠시 멈추게 해준다. 멈추고 생각하게 해준다. 멈추고 상상하게 해준다. 가능하다면 오늘과 거리가 먼 옛 시라든가, 현실과 거리가 있는 고풍스러운 시가 좋다. 옛 시에는 진실이 있고, 고풍 속에는 멋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한용운의 이 고전적이면서 조금 오래된 시처럼 말이다. 한용운이 쓴 시는 대부분 ‘님’에 대한 해바라기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이 지고지순하게 일방향이고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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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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