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낮 서울의 강북을 오가는 버스에 타보면 고령화사회를 실감하게 된다. 경동시장을 거쳐 서부 서울의 끝으로 달리는 노선은 주렁주렁 짐 보따리를 양손에 거머쥔 어르신들로 붐빈다. 노약자 좌석에 뒷좌석도 얼추 채워지면 백발 노년의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너도 노인 나도 노인, 양보받을 권리를 공유한 이들 사이에 양보의 미덕은 찾기 힘들다. 한눈에도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탑승했을 때도 좌석 기득권을 차지한 노인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제일 마음 약한 사람이 일어서기까지 교통약자들의 눈치다툼이 팽팽하다. 그런 걸 지켜보는 시간은 고역이다. 어떤 상황에도 내 몫 빼앗는 일은 용납 못한다는 사회가 도달한 오늘의 각박한 일상이다. 권리와 권리의 충돌이 개인 차원을 넘어서면 상황은 훨씬 복잡해진다. 예컨대, 그제 국회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민노총 한국노총이 반발하고 있다. 스스로를 약자로 포장하며 기득권을 고수하는 품새가 노인들 자리다툼은 저리 가라다. 양대 노총의 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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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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