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따뜻한 봄날이었다. 커다란 한옥 곳곳에선 잔치 준비가 한창이었다. 모닥불에 올린 통돼지가 맛있게 익어갔다. 음식을 가득 얹은 상들이 여기저기 펼쳐졌다. 이윽고 선수들을 가득 태운 버스 두 대가 집 앞에 도착했다. 최고급 세단들도 속속 들어섰다. 이들은 집에 들어서며 누군가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군대 사병들이 입는 카키색 패딩 차림의 중로(中老)는 편안한 웃음으로 이들을 맞았다. 그는 가위를 들고 정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은 뒤 그는 큰소리로 말했다. “자, 오늘은 즐겁게 마음껏 먹고 마시세요.” 고(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야구를 좋아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해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외가가 있는 경남 진주시 단목리로 선수단을 초대해 성대한 잔치를 열었다. 일명 ‘단목행사’다. 단목행사에는 그룹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당시 LG 트윈스 야구단을 담당했던 기자도 초청을 받았다. “자네는 작년에 다친 무릎은 좀 어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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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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