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마지막 부분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맏아들이 법정에서 호소하는 고백이다. “나는 검사가 지적한 대로 부족하고 죄 많은 과거를 살았습니다. 어떤 처벌을 받아도 감수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우리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만은 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심원 여러분이나 판사가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판결을 내린다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될 것 같다는 절망입니다”라는 절규이다. 신앙적 고백이 아니라도 좋다.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는가. 이것은 법의 문제가 아니고 양심의 문제이다. 양심의 존재가치를 거부하는 일이다. 양심은 선한 삶을 위해 있다. 선한 삶은 인간 모두가 찾아 지켜야 하는 정신적 규범이다. 그 엄연한 사실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우리는 금수보다도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어리석음과 사회악을 택하는 결과가 된다. 진실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거짓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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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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