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광억은 경남 합천군 사람이다. 시를 대강 할 줄 알았으며 과체(科體)를 잘한다고 남쪽 지방에서 소문이 났으나, 집이 가난하고 신분도 미천하였다. 시골에 과거 글을 팔아 생계를 삼는 자가 많았는데 유광억 또한 그것으로 이득을 보았다.” ―이옥의 유광억전(柳光億傳) 중 ‘전통시대에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의 관리를 시험으로 뽑았다’는 사실이 뭐 그리 놀라운 일인가 하겠지만, 고위공직자를 시험이라는 객관적 평가기준으로 선발했던 나라는 중국, 한국, 베트남뿐이다. 시험은 공정했을까? ‘성종실록’과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과거시험장에 대놓고 책을 갖고 들어갔다고 하니 꼭 그렇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예상 답안지를 갖고 가는 행위, 시험지 바꿔치기, 채점자 매수, 시험장 밖에서 작성한 답지 들여보내기 등 기상천외한 부정행위들이 등장하였다. 이익의 ‘성호사설’, 박제가의 ‘북학의’, 한양의 풍물을 노래한 ‘한양가’ 등에 따르면 과거시험장은 난장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시험장 주변에는 공정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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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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