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결에 달빛 쏟아지네/애기가 달님 안고 파도를 타네/애기가 별님 안고 물결을 타네.” 이것이 어떤 노래의 일부라면, 그것은 달빛과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아름다운 밤바다를 노래하는 동요이거나, 적어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환기하는 노래일 것 같다. 그런데 이어지는 노랫말은 우리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아 시간이여/아 생명이여 생명이여.” 동요에서는 “시간이여” “생명이여”라고 노래하지 않는다. 시간과 생명이라는 말이 관념에 속하는 것이어서 동요와는 어울리지 않는 탓이다. ‘가왕’ 조용필의 ‘생명’은 “저 바다 애타는 저 바다/노을 바다 숨 죽인 바다”라는 구절에서 시작되어 “아 생명이여 생명이여”라는 구절로 끝난다. 그렇다면 생명을 예찬하는 노래일까. 아니다. 오히려 생명을 애도하는 엘레지이고, 그의 말대로 하면 “광주의 학살에 대한 분노를 담은 곡”이다. 광주를 환기하는 것이 전혀 없음에도 그렇다. 이것이 이 노래가 가진 비밀이다. 1982년에 발표한 조용필의 앨범 ‘못 찾겠다 꾀꼬리’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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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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