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이 갈라진 나무 활과 구부러진 나무막대를 가지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약초를 캐다가 뱀을 만나면 큰 놈이건 작은 놈이건 나무 활로 머리를 누른다. 뱀이 머리를 들고 입을 벌리면 구부러진 나무막대로 조여서 뱀의 이를 다 뽑고 손으로 껍질을 벗겨 화살통에 보관한다. 밥이 다 되면 소금을 뿌려서 굽고 남김없이 먹는데, 오래 지나면 중독돼 죽는 자가 이어진다.” ―강희맹 ‘뱀 먹는 사람 이야기(담蛇說)’ 연산군은 뱀을 매일 한 상자씩 바치라고 했다. 어디에 쓰려고 했을까? 이 명령을 내린 날 몸이 불편해서 아침 조회에 늦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약에 쓰려고 그런 듯하다. 아무 뱀이나 약이 되는 건 아니었다. 백화사(白花蛇)라는 독사가 주로 쓰였다. 사유환(蛇油丸)은 백화사에서 짜낸 기름으로 만든 환약이다. 조선 왕실은 이 약을 조제하기 위해 섬이나 바닷가의 백성들에게 뱀을 공물로 받았다. 산 채로 잡지 않으면 약으로 쓸 수가 없다. 일반 백성이 뱀을 쉽게 잡을 리 없다. 결국 돈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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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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