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음이 완벽한 유리벽 집무실. 보스의 방에 들어간 주인공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눈다. 직원들은 밖에서 두 사람의 입술과 표정만 초조하게 읽는다. 마침내 유리문이 열리고, 운명의 담판 결과가 공개된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다. 투명하게 보이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유리벽의 시각-청각 부조화는 관객에게 엄청난 몰입 효과를 일으킨다. 27일 오후 4시 42분∼5시 12분 판문점 도보다리가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0여 m의 도보다리를 단둘이 걷다 다리 끝 벤치에 마주 보고 앉았다. 그러곤 30분간 쉬지 않고 얘기를 나눴다. 전 세계가 생중계로 지켜봤지만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바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만 들려왔다. 마치 대형 유리구슬 속의 두 주인공 같았다. 봄 햇살이 부서지는 파란색 다리와 녹음(綠陰)은 더없이 선명한데, 주인공은 감색 정장과 검은 인민복 차림 두 남성이어서 더더욱 비현실적 영상 같았다. ▷판문점 인근에는 1953년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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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30,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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