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들이 바다를 알아?” 역사, 문화, 의식주 등 어촌의 모든 걸 조사·연구한다고 자부하는 학예연구사로서 가끔 지인들에게 이런 농담을 한다. 나도 처음에는 어촌과 바다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경남 남해 출신이니까. 하지만 2013년 고향 남해 물건마을을 시작으로 어민들과 사계절을 함께 지내며 느낀 바닷가는 흥미로운 것, 모르는 것의 보고였다. 관찰자의 세밀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몰랐던 것이 보였다. 2013년 강원 삼척 갈남마을로 향했다. 동해안 무인도 중에서 유일하게 갈매기가 알을 부화한다는 ‘큰섬’을 끼고 있는 어촌이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투명한 거울을 뚫고 나온 듯한 기암괴석이 외지의 연구자를 반겼다. 마을에 도착하자 또 다른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검푸른 물결 위에 까만 점이 수면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겨울 칼바람 속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이었다. ‘근데 동해안에 웬 해녀? 제주도도 아니고….’ 물질을 마치고 나와 모닥불로 몸을 녹이는 해녀 할머니들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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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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