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 오르것다. ―이수복(1924∼1986) 꽃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본의 아니게 옆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얼마 전 봄비가 오고 나서 벚꽃이 지고 말았다고, 영 서운하다는 내용이었다. 바쁘게 살다 보니 봄을 놓쳤다. 저 투덜댐이 십분 이해가 간다. 그도 그럴 것이 꽃구경할 시간도 별로 없었는데 땅에는 떨어진 벚꽃잎이 가득이다. 요즘 들어 더욱 귀해진 봄은 쏜살같이 왔다가 곧 사라질 예정이다. 봄이 아쉬운 분들을 위해, 봄비를 대신한 변명을 해드리고 싶다. 그래서 저 유명한 이수복 시인의 ‘봄비’를 가져왔다. 교과서에 실린 탓에 많은 이들에게 익숙할 이 작품은 1969년 시집에 실린 작품이다. 발표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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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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