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이 핀다. 팡팡 소리를 내는 것처럼 경쾌하게 꽃이 핀다. 날이 흐려도, 비가 내려도 꽃봉오리는 부지런히 때를 찾아 핀다. 반자연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일이 잔뜩 일어나는 세상인 줄만 알았더니, 아직도 자연은 제 할 일을 해주고 있다니. 이런 섭리를 느끼는 순간에는 감사함이 깃든다. 겨울을 이겨낸 봄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전해준다. 오늘 아침에 보니 매일 오고가는 길목에 선 나무도 노랗게 봄꽃을 달고 있다. 꽃을 보고서야 비로소 나무의 종류를 알게 되었다. 노랗고 자잘한 꽃을 피운 그 나무는 산수유나무였다. 바야흐로 이제 산수유 꽃 피는 계절이 돌아왔으니 문태준 시인의 이 시를 읽을 때가 되었다. 바로 ‘산수유나무의 농사’라는 시이다. 봄에는 ‘개나리 노란 꽃그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시를 보면 또 다른 노란 꽃그늘이 있음을 알게 된다. 시인은 산수유나무꽃을 일반인의 시선보다 훨씬 깊게 읽어낸다. 마치 땅의 농부처럼 산수유나무는 묵묵하고 성실하게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나무의 농사가 성공하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s://ift.tt/2qd7enk
via
자세히 읽기
April 07,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