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긴 하루였다. 김여정 때문이었다. 지난달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날, 김여정이 한국 땅을 밟았다. 김일성 손녀, 김정일 딸, 김정은 여동생의 등장에 한국은 술렁였다. 그 모습이 TV만 틀면 나왔고, 여론도 떠들썩했다. 김여정이 인천공항에 닿은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청와대 민원실. 어르신 몇 명이 힘겨운 걸음으로 찾았다. 손에는 A4용지 2장짜리 탄원서가 들려 있었다. 수신인은 문재인 대통령,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었다. “최근에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대표부가 방한하는 장면을 따뜻한 아파트에서 TV로 보고 있자니 탄광에서 함께 고생하던 동지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언젠가는 조국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고, 그러면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그 힘든, 짐승만도 못한 탄광생활을 함께하던 동지들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탄원서를 낸 사람들은 6·25전쟁 때 인민군의 포로가 돼 탄광에서 강제노역을 하다가 가까스로 탈북한 국군포로들이었다. 아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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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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