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노래를 한 곡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화창한 봄날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서글프게 투덜거리고 울적하게 웃기는 삐딱한 봄노래죠. 아마 ‘섬진강 박시인’이란 노래를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2012년에 발표한 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에 실린 곡이죠. 한 번 들어보세요. 좋은 노랩니다.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은 10년 동안의 긴 침묵 끝에, 날 선 분노와 저항의 직설을 내려놓고, 혹은 유보하고, 정태춘 씨 노래들의 시발점으로 회귀한 곡들입니다. 고독과, 그 고독에서 벗어나고 더 나아가 의미를 찾기 위한 방황들, 힘들게 찾아 지키고 싶었던 대상과 가치를 상실한 후의 슬픔과 극복의 과정들을 들려주죠. 정 씨의 1980년대 노래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앨범의 곡들은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어설픈 어른들의 노래라는 것입니다. 내 마음과 같지 않은 세상에 한마디 확 질러 버리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고, 그렇게 꾹 눌러 담아 놓기엔 너무 힘든 억울함과 후회를 스스로를 희화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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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3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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