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전화를 했다. 문방구에 학용품을 사러 가는데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다. 은지는 엄마가 30분 후에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던 게 떠올랐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따라나섰다. 새로 사귄 친구여서 부탁을 거절하면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은지는 용기를 내어 그 친구에게 같은 부탁을 했다. 친구는 “미안해. 엄마랑 일이 있어서 못 가”라며 거절했다. 은지는 속이 너무 상했다. 왠지 이용당한 기분까지 들어 찜찜하고 화까지 났다. 피치 못하게 해야 하는 부탁도 하지 못하고, 들어줄 수 없는 사정인데도 친구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왜 그러는 걸까?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 갈망이 크다. 그래서 ‘부탁을 거절하면 친구가 싫어할까 봐’, ‘친구에게 부탁하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등을 미리 걱정한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은 친구의 부탁은 무리해서라도 들어주는 반면, 정작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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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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